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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아 미안해…전깃불 꼭 끌게”

200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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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아 미안해…전깃불 꼭 끌게”
강원도 초등학생들의 온실가스 줄이기 약속

“북극곰이 너무 불쌍해요. 어떻게 하면 북극곰이 예전처럼 살 수 있게 해줄 수 있죠?”
6월23일 오후 강원도 원주 일산초등학교에서는 ‘기후변화 이해하기’라는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강원도와 (재)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가 도내 초중고 15개 학교 20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학생 순회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학교 5학년 학생 16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대강당. 단상 스크린에는 녹아내린 조각 빙하 위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는 아기 북극곰 사진이 비춰졌다. 
 


강원도와 (재)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는 도내 초중고 15개 학교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순회교육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23일 오후 원주 일산초등학교 5학년 학생 160여명이 ‘기후변화 이해하기’ 수업을 듣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북극의 빙하는 급속도로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빙하를 터전으로 삼고 있는 북극곰들은 발 디딜 곳이 점차 사라지고 급기야 가족 해체의 위기까지 맞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9위, 도대체 누가?

이날 교육을 맡은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심영숙 박사의 설명에 학생들의 얼굴빛은 금세 어두워졌다. 기후변화 자체가 대수롭지 않게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인간의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이어졌을 때는 대부분 ‘불쌍하다’는 반응이었지만,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짓는 학생들도 있었다.

“동물들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태평양의 작은 섬 ‘투발루’는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섬 전체가 침수되기 시작해 30~50년 안에 나라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 나라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일산초등학교는 강원도교육청이 지정한 ‘녹색성장교육 정책연구학교’로 학생들에게 ‘녹색성장’, ‘기후변화’라는 용어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막상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생태계 영향을 직접 눈으로 본 순간에는 학생들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

박현별 학생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다’는 말을 듣자, “조그만 나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왜 그렇게 높냐”며 “도대체 누가 배출하는 거냐”고 의아해 했다.

“우리나라는 면적은 작아도 가정이며 공장이며, 많은 곳에서 에너지를 쓰고 있는데, 온실가스는 에너지를 많이 쓸수록 늘어나게 되지요. 그렇다면 온실가스 줄이는 방법은 결국 에너지를 덜 쓰는 것이겠죠?”



심영숙 박사가 교육자료로 쓰고있는 북극곰 사진.



학생들은 위의 사진을 보고는 ‘불쌍하다’면서 북극곰이 예전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기도 했다.
 
학생들은 점차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전깃불 끄기’, ‘컴퓨터 사용 안 할 때 전원 끄기’, ‘학용품 아껴 쓰기’, ‘졸졸 흐르는 수돗물 잠그기’ 등 학교,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요령을 그들 스스로 만들어나갔다.

‘온실가스 줄이기 약속 꼭 지키자’ 손가락 걸어

알고 싶은, 질문할 내용은 많았지만 교육시간 50분은 너무나 짧았다. 심 박사는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에 “오늘 스스로 약속한 에너지 절약 실천요령은 꼭 지키자”며 학생들과 함께 손가락 거는 시늉을 서로 나눴다.  

심 박사는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 실천운동이야말로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기후변화의 원인,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 국제적 기후변화 대응 노력, 우리나라의 대응노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연수기간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면, 자연스럽게 수업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난 3월 설립된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는 이 같은 순회교육을 오는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은 애니메이션 등 맞춤 자료를 활용해 초·중·고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진행된다. 

또 풍력, 태양광(열) 등 신재생 에너지시설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려주며,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에 대해서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화석연료의 대체원인 청정 에너지의 중요성도 교육하고 있다.

센터는 이번 교육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초중고 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과 관련 교과서 제작·보급 등을 통해 향후 교육성과를 극대화 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움=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뉴스일자: 2009년06월29일 10시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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